K리그 U22 의무 규정, 효과 있을까? 문제점과 개선 방향은?
K리그에 ‘U22 의무 출전 규정’이 도입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어린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주자’는 좋은 의도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며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시즌을 지켜보며 “정말 이게 선수 육성에 도움이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축구팬의 시선에서 이 규정을 깊이 있게 분석해보려 합니다.
U22 의무 규정, 도대체 뭐길래?
현재 K리그는 만 22세 이하 선수를 일정 시간 이상 출전시키면 추가 교체 혜택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22세 이하 선수 2명 이상 선발 출전 시, 교체 5명 가능
- 22세 이하 1명 선발 + 1명 교체 출전 시도 동일
- 아예 출전 없으면 교체 인원 2명으로 제한
즉, 어린 선수를 써야만 교체 전략에 유리해지는 구조인 거죠. 이 제도를 통해 구단들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도록 ‘유도’하는 셈입니다.
효과도 있었죠! 실력자들 배출한 규정
이 제도 덕분에 정말 괜찮은 선수들이 성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
- FC서울의 기대주 강성진
- 포항의 핵심으로 성장한 고영준
- 강원FC의 에이스로 떠오른 양현준
이 선수들 모두 U22 규정을 통해 기회를 잡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기회를 얻기 어려운 어린 선수들이, 제도 덕분에 실전을 경험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던 겁니다.
문제는 ‘의무’를 위한 출전… ‘10분 교체’ 남발
그런데 현실은 조금 씁쓸합니다.
일부 구단은 규정만 충족시키고자 어린 선수를 선발로 내보낸 뒤, 경기 초반 바로 교체하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경기 시작 10분 만에 교체되는 22세 선수들, 과연 제대로 기회를 얻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런 방식은 선수 본인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난 규정을 맞추기 위해 나갔고, 팀 전력에는 큰 도움이 안 되는 존재였구나...” 라는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겠죠. 이런 식이라면 규정의 취지인 **‘성장 기회 제공’**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보긴 어려울 겁니다.
대학 선수들, 상대적 박탈감… 진짜 육성은 어디에?
한편, 대학을 졸업한 23세 이상의 선수들은 프로 진출 문이 더욱 좁아졌습니다. 왜냐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U22 혜택을 위해 나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몰아주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이죠.
결국 제도는 있지만, 실력보다 나이를 먼저 보는 구조가 되어버린 겁니다.
유소년 육성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성장 경로가 함께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K리그 U22 규정,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저는 이 규정을 완전히 없애자는 쪽은 아닙니다.
오히려 **의무가 아닌 ‘인센티브 중심의 운영’**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봐요. 예를 들어,
- 시즌 중 일정 경기 이상 출전한 U22 선수 수에 따라 추가 FA 자격, 연봉 상한 보너스 등 혜택 제공
- 교체 인원 제한 없이, 장기적으로 선수 육성에 대한 보상을 다양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출전 시간 기준 강화입니다.
형식적인 출전 5~10분이 아니라, 최소 30분 이상 플레이를 보장하도록 하는 식의 규정 개정이 필요하죠.
마무리하며 – 진짜 성장, 보여줄 때
제도는 언제나 완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왜 만들었는지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느냐입니다.
K리그 U22 의무 규정도 마찬가지예요. 단순히 숫자 맞추기 식이 아닌, 진짜로 우리 축구의 미래를 키울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규정이 우리 축구에 정말 필요한 제도라고 느끼시나요?
아니면 바뀌어야 할 시점일까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도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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